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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사람의 말을 한 앵무새는?카테고리 없음 2023. 6. 29. 22:00반응형
출처: Pixabay 반응형대한민국은 바야흐로 대 반려동물의 시대
요즘 개와 고양이의 뒤를 잇는 신흥 반려 동물이 있다. 바로 앵무새이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깃털과 작고 귀여운 부리, 좌중을 휘어잡는 언변까지 갖춘 이 요망한 동물은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기 충분하다. 이 화려한 언변으로 전국의 (영어 숙제 안 한) 유정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일명 ‘유정이 앵무새'의 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를 400만 회를 넘길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출처: 앵무새사남매-루몽다로앵무새사남매-루몽다로 지금이야 ‘앵무새는 사람의 말을 따라 할 수 있다'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가장 처음 인간의 말을 따라한 앵무새의 조상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앵무새는 언제, 누구에 의해 발견되었을까?
환청이 들려요.. 제 새가 말을 하는 것 같아요.. 저 미친 걸까요?
여러 가지 이야기 중 가장 유력한 설을 소개해 보면 1686년 영국의 사무엘 W 비숍이라는 사람이 키운 앵무새 이야기다. 사무엘의 앵무새는 어느 순간 갑자기 사무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놀란 사무엘은 ‘앵무새가 말을 한다’며 동료들에게 자신의 앵무새를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무엘의 앵무새는 적대적 반항 장애(Oppositional Defiance Disorder)를 앓고 있어 사무엘과 단 둘이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의 앞에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의 말을 하는 새라니.. 그리고 그 말은 나밖에 듣지 못하다니.. 사무엘은 자신이 미쳐버린 줄 알고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하고 만다. 지금이야 앵무새가 말을 하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앵무새가 말을 한다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마치 우리가 키우던 강아지나 햄스터가 제삼자가 있을 때엔 절대 말을 하지 않고 나와 단 둘이 남겨졌을 때만 말을 한다면? 충분히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무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모든 동료들이 그의 방으로 모였을 때 이 적대적 반항 장애를 가진 앵무새는 드디어 입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I’m gonna miss that guy – 저 녀석이 그리울 거야.
너, 내 무슨 말하는 줄 아니?
사람의 말을 곧잘 따라하는 앵무새. 그렇다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일까? 정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소 애매한 답변이지만 다 같은 앵무새라도 지능이 다르기 때문에 능력치가 달라진다. 보통 평범한 지능을 가진 앵무새는 문맥에 대한 이해 없이 주인이 자주 사용한 문장을 따라 하지만 상위 1%의 지능을 가진 앵무새들은 상황에 맞는 문장, 정확한 문장 등을 구사한다고 한다.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 보자면 니나라는 할머니에게는 55년을 함께한 앵무새가 있었다. 니나에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물론 니나가 나이가 들어 집 벨 소리를 잘 못 들을 때에는 니나의 이름을 불러 이 사실을 전해 주기도 하였다. 특히나 이 앵무새는 니나가 침실로 가기 전 항상 “안녕, 잘 가, 또 봐”라는 인사를 건네곤 했는데 앵무새가 죽기 전날 밤 니나가 침실로 가기 전에 건넨 마지막 말은 “또 봐(See you soon)”라는 말을 뺀 “안녕, 잘 가” 뿐이었다고 한다. 다시는 만날 수 없음을 알고 있던 앵무새가 “또 보자”는 뜻을 이해하고 그 말을 하지 않았던 걸까?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의 말을 따라할 수 있는 것일까?
앵무새는 크기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뉘는데 그 크기와 종에 따라 짧게는 15년에서 길게는 80년까지 살 수 있으며 아이큐는 30 정도로 사람 기준 3~6세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만큼 똑똑한 동물이다. 긴 수명과 사람의 말을 따라 하는 퍼포먼스까지 갖춘 이 새는 오랜 기간 사람의 곁에서 인생을 함께 할 좋은 친구임에 틀림없다.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따라 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소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로 높은 지능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높은 지능을 가진 앵무새는 사람이 내는 소리를 기억하며 이를 똑같이 말할 수 있다. 앵무새 중 가장 똑똑하다고 알려진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의 경우 사람의 말을 포함하여 200 단어 이상을 기억하여 구사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Pixabay,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니나의 앵무새도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였다고 한다. 두 번째는 앵무새의 통통한 혀다. 입 안 구조가 사람의 구강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의 소리를 포함하여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예를 들어, 돌고래, 코끼리 등)은 구강 구조가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앵무새와 달리 사람의 소리를 낼 수 없다.
kb금융지주,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604만 가구, 인구 수로는 1448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약 518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3~4명 중 한 명은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소리다. 반려 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사육 여건과 평생을 책임질 책임감이 갖춰졌을 때 신중하게 입양해야 함을 우리 모두 잊지 않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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