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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산에 가다. 9개월차 등산 초보가 알려 주는 등산 필수 준비물 101카테고리 없음 2023. 7. 9. 22:00반응형
한라산에 즐거운 한 때 반응형꽂히면 곧바로 트렌드가 되는 세대, MZ 세대들이 산에 떴다. 일명 중년의 스포츠라 알려졌던 등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을 갈 수 없는 MZ 세대가 맑은 공기와 액티비티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산으로 몰리면서 요즘 산 곳곳에는 젊은 연령의 등산가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나 역시도 올해부터 등산을 시작한 등산 초보다.
이 글에서는 등산을 시작하려고 하거나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등산 초보자들이 등산 시 꼭 챙겨야하는 아이템들과 알고 있으면 유용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운동을 하려면 그에 맞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조깅을 하려면 발이 편안한 조깅화가 필요하듯 안전하게 산에 오르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먼저 등산 시 준비해야 할 필수 준비물은 무엇이 있을까? 내 기준 가장 필요한 네 가지 아이템을 소개해 본다.
등산에 꼭 필요해요
등산화
내 기준으로 등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템이다. 우리나라 산은 돌이 많고 산세가 가파른 곳이 많기 때문에 아래의 사항을 참고하여 본인의 발에 맞는 제품으로 구입하자.
[등산화를 고를 때 고려할 것]
- 종류: 산행길은 잘 닦아 놓은 길이 아니다. 울퉁불퉁 비포장 산행길을 가다 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내 발목은 이리저리 사정없이 흔들거리며 혹사를 당하는데 이럴 때 발목을 감싸주는 등산화는 흔들림을 최소화시켜줘 발목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발목 길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 로우컷(트레킹화): 발목이 낮아 둘레길을 걷거나 해발 고도가 낮은 산을 오를 때 적합하다. 다만, 발목을 감싸 주지 않기 때문에 험한 산을 오를 때는 착용을 추천하지 않는다.
- 미들컷(경등산화): 발목을 살짝 감싸는 높이로 3~4시간의 짧은 산행에 적합하다. 잔돌이 많은 등산로나 돌계단에도 어느정도 발목을 잡아 주기 때문에 험하지 않은 당일 산행 시 착용하면 좋다.
- 하이컷(중등산화): 발목을 완전히 감싸는 높이로 지리산, 설악산 종주 등의 장시간 산행이나 해발 1,000 m 이상의 고지대를 오를 때 적합하다. 높은 길이로 충분히 발목을 보호하여 발목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로우컷과 미들컷에 비해 무겁다. 겨울철 착용 시 보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 소재: 고어텍스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어텍스로 만들어진 등산화는 비나 눈이 내리거나 개울을 지날 때 신발을 뽀송하게 지켜준다. “나는 맑은 날에만 가고 개울은 안 건널 거니까 고어텍스는 필요 없어~”라고 속단하지 말자. 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 접지력: 한국은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한 산이 많은데 이럴 때 낙상하거나 미끄러지지 않도록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접지력이 좋지 않은 신발을 신는다면 내가 내딛는 걸음이 불안정하다 느껴지고, 무릎과 발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산행이 고행이 될 수 있다.
간혹 산에서 일반 운동화나 슬리퍼를 신고 등산을 하는 분들을 정상석 바로 아래에서 마주하곤 한다. 몇몇 산의 정산석은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항상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나올 것 같은 얼굴을 하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등산화를 신지 않았다. 좋은 등산화는 산행길을 걸을 때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부터 위험을 느끼는 순간까지 나를 온전히 보호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등산 시 무조건 필착하길 바란다.
[내돈내산 - 그래서 제가 쓰는 제품은요?]
블랙야크 그리프D GTX
미드컷 경등산화로 여러 브랜드 제품 중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들었고 가볍고 접지력이 좋다는 모 연예인의 후기에 홀려 냉큼 구매했었다.
고어텍스 제품이며 등산화치고 가벼운 무게로 발목에 무리를 아주 살짝 덜 수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건 신발의 아웃솔 부분에 공기가 통하는 환기층을 만들어 놓았는데 키높이 효과가 있다.
이 신발은 보아 테크놀로지(BOA® Technology)를 적용했는데 보아 테크놀로지란 신발끈이 아닌 다이얼을 이용하여 손쉽게 신발을 내 발에 피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발을 벗고 신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이얼을 단단히 고정하지 않으면 무거운 하중을 실을 때 다이얼이 풀려 위험할 수 있다.
만족도: 4.5/5
대체적으로 만족하며 신고있지만 겨울 산행에서 접지력이 아쉽다. 눈 내린 북한산을 오를 때 타 브랜드를 착용한 일행들은 성큼성큼 올라갔지만 나는 여러 번 신발이 미끄러져 높은 곳에 오를 땐 위험하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 물론 겨울 산행에서 아이젠은 필수지만 다른 브랜드를 신고 올랐던 일행과 달리 내 신발만 미끄러져서 슬펐던 기억.. 겨울을 제외한 계절 산행에선 만족스러웠다.
등산 가방
산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담을 수 있는 등산 가방은 산행의 계절, 기간에 따라 리터 수가 달라진다.
[등산 가방 고를 때 고려할 것]
- 리터: 리터는 계절에 따라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날씨가 추워질수록 두꺼운 방한 용품을 수납해야 하기에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 당일 치기를 기준 여름에는 10~20 리터, 봄과 가을에는 20~30 리터, 겨울에는 30~40 리터면 적당하다.
- 벨트: 허리 벨트와 가슴 벨트가 있는 제품을 고르면 등하산 시 무게를 등에 잘 고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산행이 가능하다.
- 수납공간: 개인적으로는 손 닿는 곳에 주머니가 많은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다. 손 닿는 곳에 수납공간이 있으면 가방을 벗지 않고 곧바로 물과 에너지바를 꺼내 먹을 수 있다(은근 가방 벗고 매기가 번거롭다).
- 방수 or 방수 커버 제공: 우중 산행을 가거나 갑작스럽게 비가 내릴 때가 있다. 이럴 때 방수가 되지 않는 가방이라면 꽤나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이다. 등산 가방 하단이나 안쪽에는 별도의 방수 커버를 제공하거나 가방 자체가 방수 소재로 만들어진 가방인지 확인하자.
[내돈내산 - 그래서 제가 쓰는 제품은요?]
블랙 다이아몬드 디스턴스 15 - 봄/여름/가을용
상대적으로 꾸릴 짐이 없을 때 가볍게 들고 산행하기 좋은 가방이다. 가방 자체의 무게가 390 g 밖에 되지 않아 장시간 산행에도 가방 무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이 가방은 등산 가방으로 쓰기도 하지만 산이나 숲길 등을 달리는 운동인 트레일 러닝에 최적화된 가방이기에 가방끈 부분이 조끼처럼 몸에 착 감기게 디자인되었다.
가방끈에는 총 6개의 수납공간이 있으며 500 ml 물병도 거뜬히 들어갈 만큼 탄력성이 좋다. 산행에서 물을 마실 때에도 가방을 벗지 않고 바로 꺼낼 수 있어 접근성이 아주 편리하다.
기본 방수가 되는 소재이며 별도의 방수 커버는 제공하지 않는다. 특히나 매력적인 부분은 스틱 보관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수납공간이다. 가방 양쪽에 스틱 수납 공간이 따로 있어 수납도 용이하며 등산 도중에 가방을 벗지 않고도 스틱을 바로바로 꺼내 쓸 수 있다. 아래 이미지는 블랙 다이아몬드 스틱을 수납해 본모습이다.
엉덩이 위로 올라오는 길이감은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며 조끼 형식의 착용 방법은 짐의 흔들림을 최소화해 주기 때문에 실제 무게보다도 더 가볍게 느껴지도록 한다.
만족도: 4.5/5
디자인, 무게, 실용성 모두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오래오래 사용하고 싶은 제품이다. 다만, 몸에 너무 착 붙는 타입이기에 여름 산행에서 땀에 젖기 일쑤. 땀이 많지 않은 나조차도 4시간 여름 산행 후 등이 땀범벅이 되었다. 등판이 떠 있어 환풍이 되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랬다면 이런 궁극의 착용감은 없겠지? 뽀송함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0.5점을 감점했다.
몽벨 차차 팩 30 - 겨울용
외투와 같은 방한 용품을 챙겨야 할 때 꺼내는 가방이다. 30 리터지만 단일 산행으로 부족함이 없고 내가 구입한 연보라 색상은 은근 어떠한 색상의 등산복과도 잘 어울려 만족하며 쓰고 있다. 1월부터 5월 초까지 주야장천 들고 다닌 가방이다. 아래의 물품들을 전부 넣고 경량 패딩, 바람막이까지도 넉넉하게 들어갔다.
만족도: 5/5
개인적으론 특별한 단점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여성용으로 디자인되어 허리과 가슴 부분의 하네스도 들뜸 없이 잘 맞고 등산 가방인걸 감안했을 때 무게도 가벼운 측에 속한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가방 하단에 별도의 지퍼가 있어 가방 안쪽의 물품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보통 가방을 쌀 때 무게 분산을 위해 옷과 같은 가벼운 물품은 가방 아래에 넣고 상단 부분에 보온병이나 스피츠 등을 수납하는데 휴식을 하거나 밥을 먹을 때 하단의 지퍼를 열어 옷을 빠르게 꺼내 입을 수 있어 체온 유지가 중요한 겨울 산행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등산 스틱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듯 산행의 무게를 맞들어 주는 존재가 바로 등산 스틱이다. 등산 스틱은 험하고 미끄러운 지형에서 균형을 잡아 주고 다리에 전달되는 무게를 양팔에 분산시켜 체력 소모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더욱이 양팔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두 다리뿐만 아니라 팔과 등까지 운동이 되어 전신운동을 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사실 등산 스틱은 필수 아이템이라고 하기엔 논란이 있지만 한번 망가진 무릎 연골은 절대 돌아오지 않기에 백년산행을 위한 필수템이라 분류해 보았다.
[등산 스틱 고를 때 고려할 것]
소재: 아래 설명을 참고하여 자신의 산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하자. 아래로 갈수록 가격은 올라간다.
- 스틸: 마트에서 쉽게 구할 정도로 구입이 쉽고 단단하고 저렴하다. 다만, 무게가 무겁기 때문에 산행에서 스틱의 무게로 인한 피로감이 생길 수 있다.
- 알루미늄: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지만 단단하지 않다. 무거운 무게를 실으면 부러질 수 있다.
- 두랄루민(Duralumin): 스틸과 알루미늄의 장점을 결합하였으며 스틸처럼 단단하고 알루미늄처럼 가볍다. 가격은 이 두 소재에 비해 비싸며 입문용으로 선택하기 좋다.
- 카본: 부피 대비 가볍고 튼튼하고 때문에 산행에서 사용하기에 무게 피로감이 낮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탄성이 버티는 무게를 넘을 경우 파손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많은 무게를 실어야 하는 산행이나 백패킹에는 적합하지 않다.
- 티타늄: 아주 단단하고 가볍지만 제작 과정이 까다롭고 어려워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비싸다.
접는 방법에 따른 종류: 고정된 상태의 스틱도 있지만 휴대성을 높인 등산 스틱도 있다.
- 샤프트 방식: 스틱을 돌려서 빼고 넣는 방식이다. 가장 튼튼하며 무게 지탱력이 좋다. 완전히 줄였을 때의 길이가 60 cm정도로 꽤나 긴 편이다.
- 플립 락 방식: 스틱 중간의 레버를 이용하여 길이를 조절한다. 완전히 줄였을 때 길이가 샤프트 방식의 스틱과 유사하다.
- Z폴딩 접이식 방식: Z 모양으로 접힌다고 하여 Z 폴딩 방식이라 불린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며 완전히 접었을 때 37 cm 전후로 휴대성이 높다. 다만 다른 방식들에 비해 견고함은 떨어진다.
[내돈내산 - 그래서 제가 쓰는 제품은요?]
블랙 다이아몬드 디스턴스 카본 FLZ 폴
‘가뜩이나 무거운 가방과 등산화로 몸이 천근만근인데 등산 스틱까지 무겁다면 너무 힘들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에서 카본 소재의 가벼운 이 제품을 선택했다. 디자인도 시크한 블랙에 블루의 조화라니. 차도녀 이미지를 추구하는 나의 니즈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제품이다.
만족도: 4.7/5
단점이 없다. 가볍고 튼튼하고 휴대성도 아주 만족스럽다. 하지만 좋은 제품은 모두가 알아보는 법. 산행 시 한 번은 이 제품을 쓰는 사람을 마주친다. 유니크함 측면에서 0.3점을 감점시켰다.
물병
물고기만 물 없이 살 수 없는가? 인간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특히 산행에서는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물을 섭취해 주어야 한다.
[물병 고를 때 고려할 점]
용량: 워낙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나는 500 ml짜리를 들고 다닌다. 하지만 4시간 이상의 산행에서는 용량이 좀 부족하게 느껴지는 편. 본인의 음수량에 맞춰 되도록 넉넉히 고르면 되겠다.
BPA(Bisphenol-A) Free: 물병은 계절에 따라 따뜻한 난로가 되어 주기도 하고 시원한 얼음팩이 되어 주기도 한다. 실제로 겨울 비박에서는 뜨거운 물을 넣어 안고 자기도 한다. 그럴 때를 대비해 미리 BPA Free 제품으로 산다면 활용도가 쑤욱 올라갈 것이다.
밀폐력: 많은 움직임이 있는 산행 시 뚜껑에서 물이 샌다면? 가뜩이나 무거운 물을 이고 지고 왔는데 이미 물이 다 새어버렸다면 정말 허탈할 것이다. 가장 문제는 마실 물이 줄어든다는 것. 물이 새지 않게 뚜껑에 누수는 없는지 반드시 살피자.
[내돈내산 - 그래서 제가 쓰는 제품은요?]
날진 500 ml
운동인들의 물병의 시작은 모두 다를 수 있으나 결국 날진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오랜 세월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사랑받는 제품이고 나도 이 제품을 사랑하기로 했다.
빠르고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뚜껑과 견고함. 다양한 디자인과 고온의 액체를 넣어도 안전한 BPA Free 인증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데엔 역시 이유가 있나 보다.
만족도: 5/5
다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용량 선택에서 미스가 났다는 점이다. 800m까지는 500 ml로 아쉬움이 없었지만 1,000m가 넘어가는 산행에서는 여지없이 용량이 부족하다. 오대산과 한라산 등산에서는 물을 한 모금, 한 모금할 때마다 줄어드는 양을 보면서 이토록 내 인생에서 물이 아쉬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1 리터로 용량을 올리자니 무게 걱정을 안 할 수도 없다. 이 부분은 차차 산행을 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용량 선택 미스는 오롯이 내 책임이므로 만족도의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이번 글에서는 등산 초보자들이 산행에서 챙겨야 할 필수 아이템을 알아보았다. 사람에 따라, 산에 따라 세부 준비물이 달라지겠지만 9개월의 나의 짧은 산행을 돌아보며 위의 네 가지 아이템은 언제나 산행 시 유용하게 사용했었다. 다음 글에서는 필수는 아니지만 휴대하면 좋을 추천 아이템을 소개해 볼 예정이다.
반응형 - 종류: 산행길은 잘 닦아 놓은 길이 아니다. 울퉁불퉁 비포장 산행길을 가다 보면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내 발목은 이리저리 사정없이 흔들거리며 혹사를 당하는데 이럴 때 발목을 감싸주는 등산화는 흔들림을 최소화시켜줘 발목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발목 길이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